[ 마지혜 기자 ] 다 부서져 뼈대만 남은 건물 앞에 콘크리트 잔해가 수북하다. 시리아 반군의 거점인 동부 고우타의 한 마을. 폭격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다. 그 앞에서 어린아이들이 뛰어논다. 땅을 박차는 아이들의 발밑으로 모래 먼지가 인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시작해 올해로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사진 속에는 예닐곱 살이나 됐을까 싶은 작은 꼬마도 있다. 태어난 뒤 한 번도 ‘평화’를 경험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아이들의 유년시절은 폭격의 잔해와 소음뿐일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일상은 명랑하기만 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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