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이 29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이 잘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박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가 큰일 났다. 다 없어져 버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배석자들이 전했다.
배석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또 “박 전 대통령 시절 기업인들이 하소연을 많이 했다. 재벌은 물론이고 중소기업까지 세무조사가 워낙 많다 보니 기업 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면서 “그게 잘못된 것이고 그래서 경제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진보정권 10년의 ‘햇볕정책’과 보수정권 10년의 대북제재 모두 북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남북문제, 핵 문제는 제3의 길이 있을 수 없다”면서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핵폐기와 비핵화 없이 이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제에 대해선 “기업은 잘못한 사람만 벌주고 나머지는 펄펄 뛰게 하면 경제는 저절로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공개 발언에선 “새로운 보수의 탄생에 몸을 던져야 된다”면서 “보수가 희생정신이 부족하다. 정말 건강한 중도보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라며 “다른 선진국을 보면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며 안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도 당부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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