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29일 함창읍행정복지센터에서 1927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협동조합인 ‘함창협동조합’을 재조명하고, 지역공동체 형성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협동조합의 육성?발전을 위한‘협동조합 활성화 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는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선구자인 전준한, 전진한의 후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전준한 : 동경 유학을 중단하고 1927년 1월 상주 함창협동조합 설립
전진한 : 동경 협동조합 운동사 대표로 1928년 본부를 서울로 옮김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나카노 우사무(일본 노동자 협동조합연합회)는 일본의 협동조합 정책과 지역주민의 다양한 시도, 성공사례 등을 소개하며, 경북도가 추진해 나갈 정책 방향과 협동조합의 경영 안정 및 수익창출 방안 등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주제발표에서 권갑하(농협중앙회 도농협동연수원) 원장은 민간주도로 전개한 자주?자조의‘함창협동조합’이 민주적 출자 방식과 춘궁기 조를 저가로 판매하고 야학을 운영하는 등 지역공동체 형성과 농민 구휼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별법으로 설립된 농협, 수협, 신협 등이 조합원의 권익을 중심으로 했다면, 1인 1구의 민주적 출자방식으로 설립된‘함창협동조합’이 추구했던 이념과 실제는 2012년 제정된 협동조합기본법의 정신적 근간을 이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함창협동조합의 성공으로 1930년대에는 전국 100여개의 협동조합으로 확산돼 일제 수탈로 고통 받는 민간경제를 일으키고, 고리대 추방과 민중의 경제자립심을 심어준 일대 경제혁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태영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내 협동조합의 현재와 미래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홍성군 홍동마을의 ‘협동조합 활동을 통한 마을 자생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함창협동조합 역사문화관 건립’등 협동조합 발상지 기념화 사업과 협동조합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효과적 발전전략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펼쳤다. 특히, 경주의 농협연수원 교육생 등 전국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찾는 성지로 기능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중간유통 마진을 없애고 경영절차가 민주적이며 의사결정이 유연한 협동조합의 운영시스템이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향한 필수 동력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상북도는 500여개의 협동조합 중 2016년 매출액 1억원 이상인 협동조합이 58개, 760여명의 고용창출도 달성했다. 또한 협동조합에 대한 노무?회계 실무교육부터 찾아가는 컨설팅, 청년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브랜드 개발 및 판매전략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협동조합 박람회 개최 등 협동조합 활성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상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민간 최초 협동조합인 함창협동조합의 재조명을 통해 협동조합의 정신과 이념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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