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난타전…야 3당 "김상곤 청문보고서 채택 어렵다"

입력 2017-06-30 17:30  

교육장관 후보자 1박2일 청문회

한국당 "통째로 베껴놓고 위증"…김상곤 후보자 "포괄인용 방식 사용"



[ 유승호 기자 ] 30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이념 성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교문위는 당초 전날 하루만 청문회를 하려 했지만 자료 제출 지연 등으로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여야 합의로 이날까지 ‘1박2일’ 청문회를 열었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한 논문을 보여주며 “4쪽부터 6쪽까지, 10쪽부터 21쪽까지 통째로 베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용 출처를 밝히지 않고 쓴 내용이 이렇게 많은데 왜 (표절하지 않았다고) 위증하느냐”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당시에는 포괄적인 인용 방식을 사용했다”며 “포괄적인 인용이란 일일이 주석을 달지 않고 책의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어느 문헌을 참고했다고 밝히는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경기교육감 후보 때부터 후보자를 돕는 사람들이 통합진보당 등 이적단체 구성원이거나 관련자였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측근 인사들은) 젊을 때 그런 활동을 했지만 모두 끝냈다”고 했다.

민주당 표창원·전재수 의원이 청문회장에 있던 야당 의원 보좌진에게 “왜 청문회에서 잡담을 하느냐”며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하자 전희경 한국당 의원이 “지적을 하더라도 점잖게 하라”고 언급하면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야당이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전망이다. 교문위 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야 3당이 비슷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인사청문회에서 시종일관 색깔론을 펼치는 모습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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