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드 맞춘 문재인 대통령 "북핵 완전 해결이 목표"

입력 2017-06-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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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환영만찬 이어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북한에 대해 많은 옵션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위대한 동맹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 손성태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는데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만찬의 인사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대통령 또한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오랫동안 한·미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음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있었던 경제적 성과에 대해 축하드리며, 미국의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정상은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포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새로운 무역협정(new trade deal)을 포함해 많은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사실상 한·미 FTA 재협상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만찬에 배석한 양국의 외교안보 및 경제 참모들은 곧바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포함해 구체적인 협의사항을 놓고 실무 협상을 벌였다.

취임 후 첫 대면을 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35분 늘어난 125분 동안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현관 앞에서 국빈급 의장행사로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은 데 이어 만찬 후 백악관 3층 사적 공간인 ‘트리티 룸’과 링컨 침실을 깜짝 공개하는 등 호의를 나타냈다.

두 정상은 30일 오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문제 해결, 한·미 동맹 강화, 무역불균형 해소 등 양국의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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