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간 채권 3조 매도…금리상승 신호?

입력 2017-06-30 17:40  

미국·유럽 긴축 통화정책 가능성…국고채 금리 상승세로 반전
10년물 사흘간 0.096%p 상승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세…외국인 주식 매도 가능성 적어"



[ 하헌형/홍윤정 기자 ]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 넘게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채 금리가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 여파로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고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 채권을 대량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대비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틀간 3조원어치 채권 판 외국인

30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0%포인트 오른 연 2.214%에 마감했다. 지난 28일 이후 사흘간 0.096%포인트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2%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일(연 2.209%)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까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긴축적인 통화정책 시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 금리가 급등한 여파”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 27일 이후 사흘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287%포인트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말 이후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 간 상관계수는 약 0.9(최댓값 1)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 27~28일 이례적으로 3조427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순매도하며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원화 채권을 순투자(순매수-만기 상환)해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인 프랭클린 템플턴이 3조원어치에 가까운 원화 채권을 내다 판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해 전체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액도 약 한 달 만에 100조원대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도세에 달러당 113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28일 1140원 선을 넘어섰다.

◆추가 이탈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대규모 원화 채권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외국인이 여전히 많은 데다 Fed와 ECB의 통화 긴축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으로선 달러화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방식으로 환헤지(위험 회피)를 하는 것만으로도 달러당 8원에 가까운 ‘무위험 차익’을 거둘 수 있어 원화 채권의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말께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 전망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와 ECB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선에서 긴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는 국내 시장 금리가 ‘바닥’을 찍고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데다 하반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까지 투입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중금리의 상승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헌형/홍윤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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