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생활한복 연출 '시옷프로젝트' 최신혜

입력 2017-06-30 18:30   수정 2017-07-01 07:27

한경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혼자 디자인하고 모델도…"입소문 좀 났죠"



[ 박해나 기자 ] 최신혜 씨(23·사진)는 디자이너다. 그것도 ‘생활한복’ 디자이너다. 어엿한 브랜드도 있다. ‘시옷프로젝트’다. ‘시옷(ㅅ)’이 ‘사람 인(人)’과 많이 닮아 그렇게 지었다. 자신의 디자인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그 사람들을 통해 옷이 에너지를 받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씨의 디자이너 경력은 꽤(?) 오래됐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옷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 ‘내가 만든 옷’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장래희망은 자연히 디자이너였다. 2014년 인하공업전문대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모 커튼 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직해 꿈을 이뤘다. 하지만 아니었다. 말이 디자이너지, 막노동이란 단어가 어울릴 만한 일만 주어졌다. 결국 한 달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한 달치 월급으로 뭘 할까 고민하던 최씨는 진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브랜드 론칭을 결심했다. 아이템은 ‘생활한복’으로 골랐다. 한복에 관해 제대로 공부한 적도,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생활한복이 막 떠오르던 시기였고 어렵고 불편한 한복을 일상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가 의미있게 다가왔다.

시옷프로젝트의 생활한복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화려한 패턴이나 컬러를 사용해 단아하거나 수수한 느낌보다는 섹시하고 관능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소재도 일반 한복과 전혀 다르다. ‘일상복은 무조건 세탁이 쉬워야 한다’는 철학 아래 최씨는 세탁기에 넣고 부담 없이 빨아 입을 수 있는 소재로 옷을 제작하고 있다.

최씨는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직접 모델로 나서기도 한다. 시옷프로젝트는 블로그를 통해 주문받고 있다. 20대 초반이 주 고객층이다. 처음에는 최씨 혼자 작업했는데 주문량이 늘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며 ‘3년은 살아남자’는 목표를 세웠다는 최씨. 이제 약속한 3년이 되기까지 1년이 남았다.

“나름 성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주문도 많아지고요. 작업실이 생긴 데다 적자도 아니고 조금씩 인지도도 쌓이고 있어요. 이렇게만 하면 3년 내에 성공은 문제없겠죠?”

박해나 한경매거진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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