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일까 독재자일까…나폴레옹의 두 모습 그린 뮤지컬 온다

입력 2017-06-30 19:30  



(양병훈 문화부 기자)“나폴레옹은 사람의 마음 속에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기 때문에 뮤지컬로 표현하기에 완벽합니다. 그는 존경받았고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관객들은 이 뮤지컬을 보며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연출가 리처드 오조니언)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지난 27일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습니다. 제작자 박영석, 연출가 리처드 오조니언, 음악감독 김성수, 배우 마이클 리 등 공연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이 뮤지컬의 매력이 나폴레옹이란 인물의 다양한 모습이 표현되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오조니언은 “나폴레옹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반대한 동생 뤼시앙을 유배시켰고 2세롤 못 낳는다는 이유로 조세핀과 이혼하는 등 독재자의 면모를 보인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주 부패한 정권과 사회에서 이런 얘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나폴레옹은 영웅만도 악인만도 아니라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했습니다.

이 작품을 제작한 박영석은 “영웅이냐 독재자이냐를 직접 말하기 보다는 관점에 따라 관객이 나폴레옹을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폴레옹 역을 맡은 마이클 리는 “나폴레옹은 굉장히 흥미롭고 복잡한 캐릭터”라며 “공연을 보름 앞둔 지금까지도 인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명 뮤지컬 연출가 앤드류 사비스톤과 작곡가 티모시 윌리암스가 합작한 이 작품은 1994년 초연됐습니다. 뮤지컬 기획사 나폴레옹벤처스(캐나다)와 브로드웨이아시아컴퍼니(미국)가 라이선스를 갖고 있습니다.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립니다. 나폴레옹의 조력자이자 그를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 탈레랑, 나폴레옹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연인 조세핀을 주축으로 이들의 갈등과 사랑이 펼쳐집니다.

‘나폴레옹’ 한국 공연은 원작에서 음악과 대본 정도만 가져오고 연출은 국내에서 새로 하는 논레플리카 형식입니다. 뮤지컬 ‘오! 캐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드거 앨런 포’ 등을 들여온 쇼미디어그룹이 이번 공연을 제작했습니다. 이 뮤지컬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입니다.(끝) /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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