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서 묵묵히 일한 형사부 검사들

입력 2017-07-02 21:10   수정 2017-07-03 06:45

대검, 우수 부장검사 5명 선정


[ 김주완 기자 ]
검찰은 지난 3월 태어난 지 14개월 된 영아를 학대해 뇌병변 장애를 일으킨 혐의로 서울의 한 교회 목사 부인 A씨를 구속했다. 첫 수사 단계에서는 아이의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의 이정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수사를 지휘해 A씨가 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아이의 몸을 심하게 흔들어 뇌출혈을 일으키게 한 혐의를 밝혀냈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4월 수도권 시민들이 마시는 물의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수질검사업체 대표와 담당 공무원 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수도권 전체 수질검사의 67%를 담당하는 주요 업체들은 검사 의뢰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내기 위해 상습적으로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 지난해 신성식 부장이 이끄는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해당 범죄 사실을 적발했다.

이 부장과 신 부장을 비롯해 심재철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장, 김종근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장, 정진웅 광주지검 형사2부장 등이 2일 대검찰청이 선정한 ‘2017년 상반기 우수 형사부장’으로 뽑혔다. 형사부는 일반 국민과 밀접한 사건을 가장 많이 다루는 부서로 검찰의 ‘얼굴’로 불린다. 심 부장은 지난해 부산·울산 지역 유치원 급식 비리를 파헤쳤고, 김 부장은 ‘고성 아동학대 살해 암매장 사건’ 범인을 밝혀냈다. 정 부장은 지난해 피해자 536명, 피해액 360억원에 달하는 오피스텔 중복 분양 사기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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