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의 야간자율학습은 평균적으로 수업과 보충수업이 완료되는 오후 6시께 시작돼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행해진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정규 야간자율학습 시간이 끝난 뒤 원하는 학생은 다시 한 시간가량을 추가로 더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였는데, 이에 따른 불편사항은 끊이질 않고 있다.
우선 야간자율학습이 있었을 때에는 기숙사가 없는 학교도 석식을 제공하였는데, 석식을 제공하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도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만 석식을 제공하여 급식단가가 올랐다. 올해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의무화하였기 때문에 석식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많지 않을 수 있으나 고3의 경우 고등학교 2년 동안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수능 준비를 위한 학습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저녁메뉴를 고르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고 ‘꿈의 대학 프로그램’(대학 위탁교육)으로 학생들을 유도하려는 정책과는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찾거나 비싼 독서실을 다니기 일쑤이다. 물론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는 옳은 선택일지 몰라도, 학구열이 지나치게 높은 한국 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전국 8도 중 유일하게 경기도만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였는데, 나머지 도 학생들은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이는 상대평가 방식인 수능 등 대학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고등학교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학생·학부모·교사 등에 대한 충분한 의견조사와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매우 미흡하다. 필자는 공교육 정상화를 외면하는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반대지만 강제적인 야자는 단속하고 자율적인 야자만을 허용해야 하며, 사교육을 잠재우는 심야영업시간 단축과 학원휴일휴무제 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하는 학교라는 공간을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다녕 생글기자(퇴계원고 3년) danyeong4614@naver.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