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vs 마이크론…글로벌 '맞짱 기업' 주가 리포트

입력 2017-07-03 19:19  

반도체 낸드플래시·D램 시장점유율 엇비슷
실적 앞선 SK하이닉스 주가 "상대적 저평가"

SK하이닉스 2배 올랐지만 마이크론 1년 새 3배나 급등
양사 주가 격차 더 벌어져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마이크론보다 30% 많아



[ 최만수 기자 ] 정보기술(IT) 업종을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어두컴컴한 새벽에 출근한다. 기술주 위주인 미국 나스닥시장의 간밤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3%를 차지하는 IT업종의 주가가 나스닥 업체와 연동되는 일이 많아서다.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지표가 되는 업체는 SK하이닉스의 라이벌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다. 두 업체는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에서 비슷한 점유율을 갖고 있다. 마이크론이 지난달 29일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하반기도 반도체 호황 지속”

SK하이닉스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00원(1.63%) 내린 6만6300원에 마감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최근 한 달간 18.2% 급등한 뒤 이날은 숨을 골랐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5.12% 급락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9일 2017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 분기보다 19.7%, 88.0% 늘어난 55억6600만달러(약 6조4000억원), 19억6300만달러(약 2조2500억원)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4분기(6~8월) 실적 전망치도 양호했다. 회사 측은 4분기 매출 예상치를 57억~61억달러, 영업이익은 22억~24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호실적 발표 뒤 마이크론 주가가 떨어진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나스닥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마이크론도 함께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만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 호황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하반기는 IT 업체의 계절적 성수기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0~2016년 국내 IT 업체들의 수출액은 10월에 가장 많았다. 아이폰8을 비롯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등 신상품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휴대폰용 D램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실적 마이크론 앞설 듯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4~6월) 매출 추정치는 6조7752억원, 영업이익은 2조9467억원이다. 마이크론에 비해 매출은 소폭, 영업이익은 30.1% 많다. 영업이익률도 SK하이닉스가 43.5%로 마이크론(35.3%)을 앞선다. D램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27.9%, 마이크론 22.7%다.

주가는 실적과 반대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5.2배로 마이크론(8.5배)보다 저평가돼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년 새 두 배 넘게 올랐지만 같은 기간 마이크론 주가는 세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두 회사 주가는 작년부터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반도체 고점 논란이 불거진 올해 2월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회사의 경쟁력, 실적 격차 등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주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3국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거센 반발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대만 훙하이나 미국 브로드컴 등 새로운 시장참여자가 인수하는 것은 막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시장 수급 여건에 큰 변수가 되거나 업계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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