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에 37조원 투자
생산유발효과 163조원, 고용유발효과 44만명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라인 본격 가동과 동시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에 37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부품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과 IT 전후방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는 4일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제품 출하식을 갖고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총수 부재 등 그룹 안팎의 사정을 감안해 외빈을 초청하는 준공식 대신 임직원들로 채운 출하식만 조용히 치르게 됐다.
이날 출하식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DS부문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 글로벌 선두 굳히기 돌입
평택공장 가동은 2010년 12월 삼성전자와 경기도가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한 지 6년반 만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평택 투자는 당시 건재했던 이건희 회장의 결단이었다. 이후 2014년 10월 이재용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 회장을 대신해 평택 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15조6000억원의 파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메모리반도체 부문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평택 반도체라인은 가로 500m에 세로 200m, 높이 80m 규모로 단일 반도체 공장 중 세계 최대다. 2015년 5월 착공해 2년만에 완공됐으며,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일 평균 근로자가 1만2000여명에 이른다.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는 최첨단 4세대 64단 V낸드 제품이 생산되며, 삼성전자는 이번 가동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2년만에 불황이 걷히고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한 3D낸드플래시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어서 최대 수혜는 평택공장 몫이 된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IT 고객들의 반도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공장 증설에 2021년까지 30조원…화성 사업장에 6조 투입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평택 1라인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기존 투자금액 포함 2021년까지 총 투자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뿐만 아니라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 EUV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라인을 확보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준비한다.
이번 대규모 투자로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2021년까지 생산유발효과 163조원', '고용유발효과 44만명'이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에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완공된 시안 반도체 라인은 현재 100% 가동중이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라인건설로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지역에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충청남도와의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및 인프라 시설 투자를 계획중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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