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식·음료 업계에서는 '트랜스포메이션'(변형) 전략이 대세다.
기존에 있던 제품을 다른 형태로 바꾸거나 패키지를 달리 해 내놓은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일명 죠크박)를 바가 아닌 파우치 형태로 만든 빙과 3종이 출시 한 달 만에 300만개 넘게 판매됐다.
이는 2003년 설레임 이후 14년 동안 출시된 국내 빙과 신제품 중에서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죠크박 파우치는 빙과업계 장수 제품인 죠스바와 스크류바, 수박바를 먹기 편한 파우치로 변형시킨 제품이다.
기존 제품의 맛은 살리면서도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손에 묻지 않고 휴대와 보관이 쉽다. 차가운 냉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어 무더위에 먹기도 좋다.
더운 날씨에 녹기 쉬운 아이스바 제품을 파우치로 변신시킨 아이디어가 죠크박 인기의 비결이라고 롯데제과 측은 설명했다.
죠크박 제품이 출시되자 소비자들은 "이건 진작에 나왔어야 한다" "아이들이 먹기에도 편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SNS를 통해 구입처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죠크박 파우치 생산 라인을 24시간 가동해 여름 성수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서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를 빙과가 아닌 젤리로 만들어 내놓기도 했다. 맛은 빙과와 같지만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도록 젤리 형태로 바꿔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제과는 죠크박 젤리 외에도 꼬깔콘 과자와 탄산음료 사이다를 젤리로 바꾸기도 했다. 이런 변형 젤리에 힘입어 지난해 롯데제과 젤리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마시는 야쿠르트 제품을 거꾸로 뒤집어 얼려 먹을 수 있도록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선보였다.
여름이 되면 야쿠르트를 시원하게 얼려 먹는 소비자가 많고, 원래 입구가 아닌 아랫부분을 뜯어 먹기도 한다는 것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지난해 나온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출시 1년 만에 5000만개 넘게 판매됐다. 하루 평균 15만개 가량 팔린 수준이다.
과일브랜드 돌코리아는 기존에 나오던 과즙 주스를 변형해 꽁꽁 얼려 아이스바로 먹거나 반만 얼려 슬러시처럼 즐길 수 있는 '후룻팝'을 출시했다.
지난 달 나온 이 제품은 아이들이 한손에 잡고 먹기 좋은 크기여서 포털사이트 육아 까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랜스포메이션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제품이어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좋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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