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 화난 트럼프 "할 일이 그렇게 없나"…중국·러시아 "안보리 결의 위반"

입력 2017-07-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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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발사 성공"


[ 김동윤/김동욱/박수진 기자 ]
미·중·일·러 등 주요국은 북한이 4일 단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하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방금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 사람(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일본이 이것을 더 견뎌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아마도 중국이 북한을 더 압박해 이 난센스 같은 상황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독립기념일 휴일임에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미 정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의 성능 등을 정밀분석한 뒤 북한과 중국에 대한 쌍끌이 압박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일본 정부는 북한이 오후 들어 ICBM 발사를 공식 발표하자 다시 NSC를 여는 등 하루종일 발 빠르게 대응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NSC를 마친 뒤 “오는 7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과도한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국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반도 위기 해결책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모든 관련국에 자제를 유지하고 사전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시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의 병행 추진을 요구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도쿄=김동욱 특파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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