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장 서태종·임승태도 하마평
금융위 부위원장엔 김용범 유력
[ 이태명/정지은 기자 ]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한동안 멈췄던 금융권 ‘인사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할 전망이다. 벌써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고위직뿐 아니라 수출입은행, SGI서울보증, 수협은행 등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7~18일 열릴 예정이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어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관심은 금융위원장 선임 이후 있을 후속인사에 쏠린다.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김용범 사무처장의 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행정고시 30회인 김 처장은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후임도 이르면 이달 말께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후임으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행시 27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이 유력하지만 금융위원장에 관료가 내정된 만큼 청와대가 금감원장에는 대학교수 등 민간 출신을 앉힐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최 후보자의 금융위원장 내정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사다. 전 정부에서 교수 출신(이덕훈 행장)이 임명되기도 했지만 주로 차관급 관료 출신이 가는 자리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28회)과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행시 29회),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행시 23회) 등이 후보로 꼽힌다.
SGI서울보증과 수협은행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GI서울보증은 예금보험공사가 94% 지분을 갖고 있어 그동안 금융위가 인사권을 행사했다. 지난 3월 당시 최종구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이동하면서 넉 달째 CEO 자리가 공석이다. SGI서울보증 후임 사장엔 서태종 수석부원장,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9회) 등 금융관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수협은행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수협은행은 이원태 행장 임기 만료(4월12일)를 앞두고 지난 3월부터 두 차례 차기 행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무산됐다. 행장추천위원회 위원 선임권을 쥔 정부(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각 1명)와 수협중앙회(2명)가 이견을 보여서다. 지난 두 차례 행장 공모에선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 이원태 전 행장 등 세 명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태명/정지은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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