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개인 간(P2P) 대출 업체 피플펀드는 대출할 때 은행을 통해 자금을 내주는 유일한 P2P업체다. 다른 P2P업체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자회사인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해준다. 이와 달리 피플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전북은행에 보내고, 전북은행이 대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은행을 통하느냐 대부업체를 통하느냐는 것은 대출을 받는 사람에게 큰 차이가 있다. 은행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대부업체 대출 기록이 있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불리할 수도 있다.
은행 대출 이용이 어려운 신용등급 4~7등급 수요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성실하게 상환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신청자는 신용에 따라 연 4.94~18.30%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투자하는 입장에선 은행이 채권추심, 연체관리 등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36·사진)는 “은행을 통해 대출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전국 은행을 다 돌아다닌 끝에 전북은행의 도움을 받아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근무하다 2015년 2월 이 회사를 창업했다.
피플펀드도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부업 자회사는 개인 외 대출을 할 때 활용한다. 서울 논현동의 옥타곤 같은 유명 클럽과 성수동 수제맥주 전문점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에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다수의 개인 대출채권을 묶어 만든 구조화 금융상품 ‘트렌치’도 P2P업계에선 유일하다. 3~12개월 만기의 이 투자상품은 고위험 부분은 전문투자기관이 투자하고 개인은 연 7.5~10.5% 수익의 중위험 부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개인은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가운데 약 20%가 부실화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말 대출 잔액이 410억여원으로 업계 3위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업체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을 제외하면 1위를 기록 중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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