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처럼 별개 앱 출시
"계좌 개설 7분…K뱅크보다 빨라"
AI 챗봇 도입해 상담 지원도
[ 이현일 기자 ]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아니라 모바일 은행입니다. ‘인터넷 뱅크’라는 것은 20년 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미국에서 나온 개념일 뿐입니다.”
이용우(오른쪽)·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영업을 시작하는 카카오뱅크는 K뱅크와 달리 PC를 통한 인터넷 은행 서비스를 하지 않고 모바일 은행 서비스만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2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인가받았지만 1호 모바일 은행으로 불러달라는 것이 이들의 주문이다.
이 대표는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에도 블랙베리와 터치폰 등이 있었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마찬가지로 금융에서도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생애 첫 은행 계좌를 모바일로 만드는 세대에는 은행 지점이 낯선 곳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은행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직접 연계하지 않고 카카오택시와 같은 별개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은 “개별 서비스는 개별 앱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고 이것이 정보기술(IT)업계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카카오뱅크를 쓰면 K뱅크보다 훨씬 빠르고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K뱅크는 계좌를 개설하는 데 10분이 걸리지만 카카오뱅크는 그 시간을 평균 7분으로 단축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내부 테스트 결과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한 젊은 층은 3~4분, 경험이 전혀 없는 60대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10여 분 만에 계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출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의견 조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이며, 윤 대표는 카카오 출신이다. 나이도 1963년생인 이 대표가 1971년생인 윤 대표보다 많다. 이들은 영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은 부분까지 토론하면서 기초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은행 시스템과 앱을 완성했다. 이 대표는 “금융계 또는 IT업계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관행이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인공지능(AI) 챗봇 상담을 도입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상담 초반에 고객의 의문이나 문제점을 분류해 상담사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인공지능이 맡는다”며 “고객이 상담을 위해 오래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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