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6% "최저임금 오르면 신규채용 축소"

입력 2017-07-04 18:00   수정 2017-07-05 06:56

중기중앙회, 332개사 조사
3곳 중 1곳 "동결해야"



[ 이민하 기자 ] 국내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이 오르면 신규 채용을 줄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중소기업 332곳을 대상으로 ‘2018년도 적용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의견조사’를 한 결과,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될 경우 대응책으로 56.0%(복수 응답)가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41.6%는 ‘감원’을 대응책으로 꼽았다. 이어 ‘사업 종료’(28.9%), ‘임금 삭감’(14.2%) 등 순이었다.

임금 인상을 ‘수용’하겠다는 의견은 10.2%에 그쳤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매년 15.7%씩 올라 2020년에 1만원이 되면 ‘인건비 부담으로 도산할 수 있다’고 답한 곳도 55%나 됐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적정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세 곳 중 한 곳(36.3%)이 ‘동결’이라고 답했다. ‘3% 이내’(26.8%)나 ‘5% 이내’(24.7%) 등 소폭 인상도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 완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 방안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 보전 지원’을 바라는 기업이 6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대 보험료 지원 확대’(42.2%), ‘최저임금 인상 기업 세제혜택 제공’(34.6%), ‘최저임금 인상분 하도급 납품단가 제도적 반영’(32.5%)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노동시장 현실과 다르게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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