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문 작사, 변훈 작곡의 가곡 ‘명태’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해학과 애환이 함께 담긴 대표적 가곡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돌아가신 바리톤 오현명의 노래가 운치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바다에서 명태가 자취를 감추면서 이 노래가 어색해졌다.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라는 가사가 추억의 옛이야기처럼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 최초로 명태 양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이었던 강준석 박사는 새 정부의 해양수산부 차관이 됐다. 명태 양식의 실질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국내산 명태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는 물론 가곡 ‘명태’도 멋지게 부활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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