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재계약할 땐 8700만원 올려줘야 했는데…서울 전세 재계약, 올해는 그나마 3000만원만 올려 달라네요

입력 2017-07-04 21:22   수정 2017-07-05 07:37

상반기 전세시장 모처럼 '평온'
전국 전셋값 상승률 0.39%…2009년 이후 가장 낮은 폭
대구·경북선 전세금 돌려받기도

하반기에도 입주물량 많아
전국 22만가구 입주 예정…동탄2·시흥·수원·평택 등에 몰려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 많은 서울 강동은 '전세확보' 치열할듯



[ 설지연 기자 ]
올 상반기 전국 전셋값이 8년 만에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상승률이 2009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전국에서 53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세가격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높은 전세가를 레버리지로 삼아 주택을 구매한 ‘갭투자’의 투자 리스크는 한층 커지게 됐다.


◆전셋값 안정세 뚜렷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39%를 기록했다. 2009년 상반기(-0.5%) 이후 가장 낮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3~2015년 같은 기간 2.4~3.8%의 상승률을 기록하던 전셋값은 지난해 0.99%로 소폭 오르는 데 그치더니 올 들어서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세가격도 상반기 0.83% 오르는 데 그쳤다. 2012년 상반기 0.6% 하락했던 수도권 전셋값은 2013년(2.37%)부터 2015년(5.43%)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1.57% 상승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전국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억4319만원을 기록했다. 2년 전(2억1906만원)보다 2413만원 올랐다. 2년 단위로 치르는 전세 재계약 비용 증가액은 1413만원을 나타냈다. 2015년에는 4379만원을 더 내야 했다.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서울은 2년 전 8696만원을 집주인에게 추가로 줘야 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3137만원 더 내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른 데 비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올 들어 전세가율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전세가율은 75.5%로 2~4월 전세가율(75.7%)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올해 초 73.3% 수준이던 서울 전세가율도 지난달 72.4%로 하락했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이런 곳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한 갭투자자들은 전세금을 돌려주기 위해 다른 곳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억1411만원으로 2년 전(2억2122만원)보다 711만원 내려갔다. 경북 지역도 전세 재계약 시 2년 전보다 평균 65만원 덜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갭투자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하반기 입주 물량 풍부

하반기에는 전국에서 22만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내년에도 31만 가구가 입주를 대기 중이다.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대규모로 공급된 아파트들의 입주 시기가 도래하면서 입주 물량이 예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다. 수도권의 경우 입주 물량이 주로 외곽지역 택지지구·신도시에 몰려 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은계보금자리·목감지구, 수원, 용인,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입주 물량이 많다. 이에 따라 수도권 외곽 지역 전셋값은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서울과 서울 인접 지역의 공급 물량은 예년 수준이어서 재개발·재건축 등 이주 수요가 많은 곳에선 국지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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