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사업 덩치 키우는 日 기업들

입력 2017-07-05 00:02   수정 2017-07-05 17:47



(임락근 바이오헬스부 기자)니콘, 캐논, 후지필름, 코니카미놀타….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과거 이 질문의 가장 흔한 답은 ‘카메라 관련 일본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됩니다. 바로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헬스케어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는 점이죠.

니콘은 2015년 영국의 눈 안쪽 촬영 전문업체 옵토스를 480억엔(약 4800억원)에 인수했고 캐논은 지난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진단장치 전문업체 도시바메디컬타임즈를 6655억엔(약 6조655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후지필름도 지난해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의 계열사이자 의약품 연구용 시약을 만드는 와코순약공업을 1500억엔(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지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코니카미놀타도 관민(官民)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함께 1000억엔(약 1조원)가량을 들여 미국 유전자 진단업체 앰브리 제네틱스를 인수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수천억원부터 많게는 수조원까지 들여가며 이런 행보에 나선 것은 한 마디로 ‘카메라 관련 사업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사업을 점찍은 것이죠. 자기들이 갖고 있는 광학 관련 기술력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코니카미놀타의 기업 스토리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코니카미놀타는 카메라 전문업체 코니카와 미놀타가 2003년 합병돼 만들어졌습니다. 코니카는 1977년 세계 최초로 초점이 자동으로 맞춰지는 카메라를 세상에 내놨고, 미놀타가 만든 카메라는 1962년 세계 최초의 유인 인공위성 프렌드십 7호에 탑재될 정도로 이들은 카메라 업계에서 저력 있는 업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니카미놀타는 2006년 1월 돌연 카메라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등장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사업 철수 이유로 들었습니다. 코니카미놀타의 카메라사업부는 2004년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서만 73억엔(약 730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적자뿐만 아니라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에 사업을 아예 접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상징적인 사업을 정리한 코니카미놀타는 이후 프린터, 복합기, 광학용 기기 등에 전념합니다. 하지만 구조개혁 이후에도 코니카미놀타의 항로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매출은 늘기는커녕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2006년 매출이 1조276억엔(약 12조7600억원)이었지만 2016년에는 9626억엔(약 9조626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도 비슷한 추세입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07년에 비해서는 40% 줄어드는 것입니다.

코니카미놀타가 거액을 들여 앰브리 제네틱스의 인수에 나선 건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광학 관련 기술을 활용해 영상진단장비 등을 만들던 기존의 헬스케어사업에 앰브리 제네틱스의 유전자 진단 서비스까지 더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5년 850억엔(약 8500억원)이었던 헬스케어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1700억엔(약 1조7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입니다.

국내에서도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의료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광학 관련 기업들이 있습니다. 미래컴퍼니, 고영테크놀러지, 인텍플러스 등 광학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관련 장비를 만들던 업체들인데요. 자신들의 기술력을 활용해 수술용 로봇, 복강경 수술도구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에 따라 의료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성장동력으로 의료 관련 사업을 택하는 흐름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끝) / rklim@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0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