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최대 14% 인상 계획
안진·삼정 "업계 최대 인상"
[ 이지훈/김태호 기자 ] EY한영, 딜로이트안진, 삼일PwC, 삼정KPMG 등 4대 회계법인이 3~8년차 직원들의 연봉을 일제히 1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EY한영은 ‘최대 14% 인상’을, 딜로이트안진은 ‘업계 최대 인상’을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노동 강도에 비해 낮은 처우에 불만을 품은 회계사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자 회계법인들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입사 3~8년차에 해당하는 시니어(3~5년)와 매니저(6~8년) 직급 회계사의 기본급을 각각 10% 인상하기로 했다. 경영진은 최근 열린 감사부문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연봉 인상 계획을 공식화했다. 시니어 3년차는 인상 폭을 최대 14%까지 올려 연봉 6000만원이 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입사 9~11년차의 시니어 매니저 직급에는 기본급 인상 대신 특별 급여를 지급하고 5년 이상 근무 시 한 달간 의무 휴가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여파로 직원 이탈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 최대 연봉 인상’을 약속하고 나섰다. 우선 시니어 및 매니저 직급 기본급을 오는 9월부터 10% 이상 올리기로 했다. 다른 회계법인의 인상 폭을 감안해 ‘업계 최대 인상’ 약속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10월 연봉 조정에 들어가는 삼정KPMG도 연봉 인상폭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12년부터 ‘처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연봉을 단계적으로 인상해왔다. 2015년 매니저 직급 기본급을 10% 인상했고, 작년엔 시니어 매니저 직급 기본급을 10% 인상했다. 올해도 3~8년차를 중심으로 연봉 10%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연봉 인상안은 이달 말부터 급여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회계법인들이 앞다퉈 연봉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건 현장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3~10년차 회계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4년간 1461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4대 회계법인의 지난 4년간 이탈자 수를 모두 합치면 4000명이 넘는다. 연평균 1000여 명에 달하는 숫자다.
회계사들이 대형 회계법인을 떠나는 이유는 경쟁 격화와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 제자리걸음인 보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계사들의 초봉은 4000만원 중반대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낮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파트너가 되면 억대 연봉을 받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된 회계사가 구속되면서 젊은 회계사들 사이에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직이 늘어난 원인이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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