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김 빠지는 맥주주

입력 2017-07-06 17:51   수정 2017-07-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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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에 상반기 매출 감소
수입맥주 공세도 갈수록 강화



[ 은정진 기자 ]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지만 맥주 생산·판매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주류 제조사들이 맥주값을 올리면서 판매가 줄어든 데다 수입맥주 공세도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전날보다 0.22% 오른 2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6월 고점(2만4450원) 대비 5.38% 떨어졌다. 롯데칠성은 이날 0.86% 하락한 161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째 하락하면서 지난달 고점(192만3000원)에 비해 15.8% 빠졌다.

주가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은 맥주 출고가 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류업체들은 출고가를 평균 6.1% 올렸다. 1998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가격 인상은 상반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하이트진로의 올 1분기 맥주 매출(연결 기준)은 1402억원으로 지난해(1408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1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은 수입맥주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도 국내 주류업체들엔 부담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국산 맥주 매출은 2.1% 늘어난 반면 수입맥주는 49.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맥주 매출 비중 역시 수입(51.5%)이 국산(48.5%)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수입맥주 매출이 14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맥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를, 롯데칠성은 ‘피츠’를 각각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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