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 이희건 명예회장 탄생 100돌 음악회 참석
신한사태 마무리 이후 첫 대면 분위기에 '주목'
[ 안상미 기자 ]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사태’ 당사자들이 7일 한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에서 신한사태 이후 쌓인 앙금을 털어내고 당사자들 간 화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희건한일교류재단이 주최하는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가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이 재단은 고(故) 이 명예회장이 현금 6억원과 신한은행 주식 80만 주를 출연해 설립됐다. 재단은 이날 행사에 신한금융 주요주주, 그룹 내 전·현직 임원 등 200여 명을 초청했다. 신한사태 당사자들인 라 전 회장, 신 전 사장, 이 전 행장 등과 한동우 고문, 현직 그룹 임원인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 등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지난 3월 신 전 사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5월 신 전 사장에 대한 신한금융 이사회의 스톡옵션 지급 결정으로 신한사태가 일단락된 이후 마련된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간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법원에서 마주친 것을 제외하면 신한사태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회에 앞서 열릴 기념식에서 서로 맞닥뜨릴 예정인데 이들 사이에 어떤 기류가 흐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2일 당시 라 회장의 지시로 이 행장이 신 사장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오랜 기간 신한금융 및 금융계를 술렁거리게 한 사건이었다. 이후 라 전 회장은 기소되지 않고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만 법정에 섰다.
3월 신 전 사장은 벌금 2000만원의 최종 판결을 받으면서 사실상 무죄를 인정받았고, 조 회장도 이를 토대로 신 전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화해를 도모했다. 표면적으로는 신한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신 전 사장 측은 신한금융에 오랜 기간 법적 공방으로 손상된 명예 회복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음악회를 앞두고서 신한사태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외부로 확산돼 미묘한 갈등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 은행 임원은 “전·현직 신한금융 임원들이 모두 모이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당사자들이 해묵은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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