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돌아온 '갤럭시노트FE'…40만대 완판 가능할까

입력 2017-07-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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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는 우려에도 초기 반응 성공적
충성 고객 중심으로 판매 늘어날 전망
판매경쟁으로 소비자 부담금 10만원대도 있어





갤럭시노트FE(Fan Edition)가 일부 온라인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갤럭시노트FE 블랙과 블루 색상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이동통신3사와 함께 갤럭시노트FE(Fan Edition) 판매에 시작했고, 이제 이틀째를 맞았다.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7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재고 부품을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40만대가 국내에 풀린다.

갤럭시노트FE는 출시 전부터 리퍼비시폰(refurbished phone), 이른바 '리퍼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납받은 제품을 수리해 재판매하는 휴대폰을 뜻하는 리퍼비시폰인 것 치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리퍼폰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출시했고,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갤노트FE, 리퍼폰 논란에도 초기 판매 호조

업계에선 노트 시리즈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갤노트FE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FE에 대한 '입고 알리미' 신청 고객을 분석한 결과, 기존의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가 약 60%에 달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초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단종 이후 마땅한 대체품을 찾지 못한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FE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8 출시전까지 약 두달간 주력으로 판매되는 '특별판' 성격이 짙다. 때문에 업계에선 갤럭시노트FE의 완판 여부와 완판이 된다면 언제쯤 될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노트FE의 출고가는 갤노트7보다 30만원가량 낮은 69만9600원이다. 게다가 플래그십 모델에 밀리지 않는 사양을 갖춰 동급 모델 중 가성비가 높다.

갤럭시노트7의 디자인·기능은 그대로 계승했고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8시리즈와 같은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을 제공한다. 노트시리즈 최대 혁신으로 꼽히는 S펜도 탑재했다.

홍채·지문인식과 같은 생체 인증 기술을 활용한 삼성패스 기능을 그대로 담았다. 또 갤럭시S8시리즈에 적용된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의 일부 기능을 지원하면서 갤럭시노트7보다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가성비 높다·망설이면 늦는다"…적극적 마케팅에 두달내 소진 전망도

이동통신업계는 이런 점을 들어 갤럭시노트FE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FE는 한정판으로 출시될 뿐 아니라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편"이라며 "이통3사가 여러 할인 혜택을 통해 40만대에도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통사의 경쟁 구도로 두 달 내에 소진 가능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갤럭시노트FE 판매 경쟁이 불붙으면서 소비자들이 싸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FE에 최대 24만7000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실었다. 대형 쇼핑몰은 카드 결제 시 할부원금을 깎아주기도 한다. 일부 휴대폰 유통상가에서는 불법 보조금이 나돌면서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할부원금이 번호이동 기준 1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이통 3사의 월 평균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가입자는 18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번호이동 가입자만 45만~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역시 갤럭시노트FE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 40만대 한정으로 판매된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머뭇거리다보면 사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마케팅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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