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수익률 연 4% 원칙
고객 자산 대부분은 연금보험·채권 등에 투자
무리한 분산 투자 보다 우수한 펀드 1개가 낫다
[ 이현일 기자 ]
“욕심내지 않는 투자가 중요합니다. ‘안전운전’만 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할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올해의 PB상’을 받은 정영희 부산PB센터 팀장(사진)은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었던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의 PB상은 국민은행이 소속 프라이빗뱅커(PB)들의 관리자산과 신규 고객 증가율, 고객 수익률, 상품 판매실적을 종합해 가장 우수한 PB에게 준다. 정 팀장은 “현금자산이 5억원 이상인 고객을 늘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기존 고객들이 자산운용 성과에 만족하고 주변에 입소문을 내준 덕분에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목표 수익률을 정기예금의 2~3배인 연 4% 정도로 정하는 것”을 투자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정 팀장은 고객자산의 대부분을 비과세 연금보험, 채권 등 안정적인 상품에 묻어둔다. 주식형펀드 비중은 전체 자산의 10% 이하로 낮게 유지하면서 전체 자산의 10~20% 정도만 투자하는 파생상품과 주식형펀드 등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지난해까지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로 재미를 봤다. 정 팀장은 “ELS 가운데 조기상환 요건이 까다롭지만, 손실이 발생하는 조건인 ‘녹인’이 발생할 확률이 낮은 안정적인 상품을 고른다”고 설명했다. 그의 고객들은 수익률은 낮지만 주가가 50% 이상 폭락해야 손실이 발생하는 ELS에 투자한 덕분에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일 때도 손실을 보지 않았다. 또 주요국 증권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ELS 상품만 골랐는데도 연달아 조기상환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파생상품 투자의 경우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올해는 ELS에 투자하기엔 위험한 시기”라며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투자 지침만 따라도 손해볼 확률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가 폭락했을 때도 채권형펀드에 주로 투자했기 때문에 손실이 없었고 지수가 폭락한 뒤에 ELS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올해 ELS 대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중반인데 더 떨어져봐야 3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배럴당 27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손실이 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 투자는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해외 주식형펀드는 주식 평가차익으로 수익이 나더라도 환차손이 발생하는 등 변수가 많다”며 “주식 평가차익보다 배당을 노린 안정적인 펀드를 많이 담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또 “미국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주무대는 결국 미국”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의 대기업 등 우량주에 투자해 연간 6%가량의 배당수익을 꾸준히 내는 글로벌 배당 인컴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펀드 자체적으로 자산을 나눠담는 상품도 많기 때문에 무리하게 분산 투자를 하기보다 우수한 펀드를 1개 드는 게 낫다”며 “최근엔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영하는 펀드가 하락장에서 방어를 잘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자산의 일부분을 인도, 중국 펀드와 같은 위험이 큰 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위험 자산에 투자했을 땐 수익이 10% 되면 무조건 빠져나오는 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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