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풀려면…미국, 중국과 한반도 통일 대화 시작해야"

입력 2017-07-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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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고문' 볼턴 전 유엔대사 주장
"통일 안 되면 군사력 쓸 상황 직면할 수도"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반도 통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남북 통일→북핵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중국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사진)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핵과 관련해 점점 더 덜 매력적인 옵션을 갖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두 개의 한국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방안에 대해 중국을 설득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가) 통일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결국) 군사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전 대사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고문을 지냈으며 새 정부 조각 때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등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그는 “젊은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을 매우 불쾌한 짐 덩어리로 이해한다”며 “미국이 통일 한국에서 중국과 국경을 맞대지 않는다는 점을 약속한다면 중국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교사’로 알려진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미국은 통일 한국을 전략적 이해를 위해 활용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 측에 확신시키는 동시에 북핵이 중국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마이클 스와인 연구원도 지난 3월 ‘미국과 중국은 하나의 한국(one korea)정책이 필요하다’라는 기고문에서 “북핵은 미국과 중국에 동시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양국이 (통일 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서로의 의심을 풀 만한 조치를 통해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외국 군대가 없는 통일 국가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은 ICBM 시험발사로, (북한 미사일이)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올라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에 엄청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최근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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