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추미애의 공격'…야 3당 "특검하자" 공동 전선

입력 2017-07-10 18:04   수정 2017-07-11 05:01

여야 '제보조작' 충돌…'대선 후폭풍'에 발목잡힌 국회


[ 서정환/박종 필 기자 ]
국회가 지난 대선 당시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 후폭풍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민의당 공작 게이트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맹공을 이어간 데 대해 야 3당은 “본말전도”라며 ‘문준용 특검’을 요구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캠프 측 불법 여론조사의 검찰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도 야 3당은 국회 의사 일정을 보이콧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양심에 기반한 행동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가르쳤다”며 “DJ(김대중 대통령)로부터 정치를 배웠다는 박지원 대표는 정치적 법적 양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문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에 대한 국민의당의 자체 조사를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한 데 이어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박 전 대표를 또다시 직접 겨냥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대선공작 게이트는 국민을 속인 것이고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정을 유린한 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로 대선에서 증거 조작을 해서라도 이겨보겠다는 행동이야말로 국정농단 세력의 적폐와 뭐가 다른가”라며 추 대표를 거들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대표가) 이성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 담당 검사의 역할은 검사에게 맡기고, 집권여당 대표의 역할만 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당 지도부의 ‘미필적 고의’ 발언을 의식한 듯 “추 대표는 국민의당과 저 박지원은 죽어도 좋다는 허위사실을 미필적 고의로 유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정·청 회의가 검찰 수사를 빙자해 ‘국민의당 죽이기’ 정치공작을 하는 관계대책 회의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검찰 수사가 추 대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의총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규탄하고, 특별검사 임명을 통해 문준용 씨 취업 비리 의혹을 함께 수사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도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해 특혜 채용 관련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특혜가 본질이고 증거 조작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는 본질이 아니다”며 “본질을 도외시하고, 곁가지 수사로 본질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국회 전체를 파행시키는 것은 여당 대표답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부가 본질을 덮고 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훈 대표는 홍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도 함께 요구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는 불법문자가 선거 막판에 무차별 살포돼 수많은 보수 유권자를 농락한 사건도 이유미 등의 조작 사건과 같은 비중으로 엄히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후보가 이긴다니 보수 집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싫어도 찍었는데 투표 결과를 보니 완전히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서정환/박종필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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