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이 부동산 책 쓰는 까닭

입력 2017-07-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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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 설지연 기자 ] 최근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부동산 재테크 서적을 내놓고 있다. 애널리스트답게 다양한 통계를 바탕으로 시장을 전망하는 게 특징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 3월 《대한민국 부동산 대전망》이란 책을 펴냈다. 그는 “대한민국 주택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의견이 팽배한데 주식 애널리스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 책에서 “가계부채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평균 가계의 재무구조는 매우 건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서울 등 수도권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가구 수는 증가해 공급보다 수요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당분간 서울 부동산 시장의 하락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건설·부동산부문을 담당하는 채상욱 연구위원도 지난 5월 《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란 제목의 책을 냈다. 이 책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에서 경영·경제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주간 기준)에 올라 있다. 채 위원은 주택보급률 통계의 허점과 노후주택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내 주택시장은 절대적인 공급 부족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부터 최소 5년 이상 분양 물량이 급감하는 ‘공급 절벽’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양받을 수 있을 때 서둘러 집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인구와 투자의 미래》란 책을 펴냈다. 그는 인구가 줄어들면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한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중장년층이 은퇴를 미루고, 저금리도 이어져 이들의 여유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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