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홀로그램 국내 1위 선경홀로그램 "아시아 신분증 홀로그램 우리가 만들겠다"

입력 2017-07-10 20:46   수정 2017-07-11 06:09

'국제신분증' 기술 가진 회사 전 세계에서 5곳 내외 불과
'국내 고액권' 일본 업체서 공급…수입대체효과 연 50억~60억원
조폐공사와 협력, 동반성장



[ 이우상 기자 ]
자동차 운전면허증, 각종 상품권, 제품 인증 스티커 등을 보면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 홀로그램이 있다. 선경홀로그램은 이 시장 국내 1위 기업이다. 국내 운전면허증 홀로그램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1000원권 화폐에 들어가는 은선(숨은 선)도 이 회사 제품이다. 정창기 선경홀로그램 대표는 10일 “국내에서는 1위 기업이지만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고액권의 홀로그램은 일본 경쟁사가 만들고 있다”며 “향후 고액권 홀로그램에 도전한 뒤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액권 수입대체효과 연 60억원

1만원권 5만원권 등 국내 고액권에 들어가는 보안 홀로그램은 요구 기술 수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본 업체가 이 홀로그램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선경홀로그램은 국내 고액권 홀로그램을 직접 만들기 위한 도전을 2009년부터 시작했다. 도전 첫해에는 한국조폐공사가 요구하는 40개 항목 중 20개 항목에서 불합격 수준이었다. 이후 재도전에선 두 항목에서 아슬아슬하게 기준치에 못미쳤다. 정 대표는 “연구개발에만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해 기술 수준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며 “향후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경홀로그램은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에 들어가는 홀로그램을 직접 생산하면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50억~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

1997년 SKC(SK화학) 홀로그램사업부가 분사하며 설립된 선경홀로그램은 2000년대 들어 국내 자동차산업과 함께 급격히 성장했다. 국내 자동차 순정부품 검사필증에 붙는 보안홀로그램 스티커는 모두 선경홀로그램이 제작했다. 현대모비스가 1990년대 정품임을 보증하는 검사필증에 선경홀로그램의 보안홀로그램을 쓰면서 짝퉁 제품이 사라졌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2002년부터 1000원권에 들어가는 은선을 제작하고, 2010년엔 국내 주요 백화점 상품권 홀로그램 생산을 시작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혔다. 한국조폐공사와는 제지 및 신분증(ID) 분야 협력 파트너로 1000원권 및 상품권의 은선, 전자공무원증 홀로그램 등에서 동반성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선경홀로그램은 고액권 등 국내 실적을 쌓는 대로 해외 신분증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인구가 많고 신기술 수요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정 대표는 “국제 신분증 제작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선경홀로그램을 포함해 세계에 다섯 곳 내외”라며 “국가당 신분증 시장 규모가 50억~100억원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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