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재구성'하는 광고들

입력 2017-07-10 21:18  

SK브로드밴드 Btv 광고
공유 "죽느냐, 사느냐…" 햄릿 명대사 패러디 화제

도요타 신차 광고에선 신데렐라·라푼젤 재구성
미국 자동차 광고 1·2위 휩쓸어

"익숙한 작품도 비틀면 소비자들 새롭게 느껴"



[ 이수빈 기자 ]
SK브로드밴드의 IPTV(인터넷프로토콜 TV) 서비스인 Btv TV광고(사진)에서는 배우 공유가 나와 얘기한다. “투 비 오어 낫 투비(To B or not to B).”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비극인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를 패러디해, Btv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의미가 됐다. SK플래닛이 제작한 이 광고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TV광고 시청률 10위에 올랐다. 지난달 공개된 도요타의 신차 ‘2018 도요타 C-HR’은 광고 캠페인 시리즈 전부를 신데렐라, 라푼젤 등 고전 동화를 재구성해 보여줬다.

◆고전문학 입은 광고들

햄릿, 신데렐라 등 고전문학이나 오래된 이야기를 입힌 광고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다수 사람이 알고 있는 스토리를 현대 상황에 맞게 살짝 비틀어 패러디한 게 특징이다. 도요타의 신차 광고 신데렐라 편에선 궂은일을 도맡아하던 막내 디자이너가 도요타 차를 타고 궁전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나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라푼젤 편에서는 도망다니던 여주인공이 긴 머리를 이용해 건물을 탈출하고 도요타 자동차에 올라탄다.

업계에선 도요타의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바꾸기 위한 시도로 평가한다. 왕자를 만나야 ‘해피엔딩’을 맞았던 오리지널 스토리와 달리 여주인공들이 스스로 자동차를 타고,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그려내 자동차 시장에서 떠오르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도요타 브랜드를 피력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 도요타 신데렐라 광고는 지난달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자동차 TV광고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도요타의 라푼젤 광고였다.

◆발상의 전환이 고전을 새롭게

김재호 SK브로드밴드 마케팅팀장은 “광고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광고 수도 과거보다 크게 늘어 광고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익숙한 고전 문학으로 다가간 뒤 새로운 이야기로 재해석하면 광고 시청자들에게 참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화제가 된 광고들이 있었다. 1984년 애플의 ‘1984’ 광고는 당시 슈퍼볼 하프타임에 단 한 번 방송됐는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전설적인 광고로 불리며 《스토리텔링의 기술》 《광고계율》 등 광고·마케팅 서적에 실리고 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티브로 제작한 이 광고에선 한 여성이 등장해 세상을 지배하는 대형 화면 속 독재자의 얼굴에 망치를 집어던진다. 화면은 깨진다. 시장 지배기업이었던 IBM의 독재를 애플이 깨주겠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도표와 수치를 활용한 컴퓨터 광고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이런 광고전략은 먹혀들었다. 광고 방영 다음날 미국에선 애플의 매킨토시를 사려는 소비자 20만 명이 몰려들면서 제품 공개 6시간 만에 350만달러어치 팔려나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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