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헨리 페르난데즈(Henry A. Fernandez)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회장과 만나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지난 6월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며 "한국의 경제규모와 자본시장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여타 글로벌 지수사업자 등 많은 글로벌 투자자와 국제기구에서도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자본시장의 매력도와 외국인투자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그간 추진한 제도 개선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의 안정성은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로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MSCI측에서도 한국의 펀더멘털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보다 현실적으로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를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회장은 "그간 한국 금융당국이 시장 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경제규모와 자본시장 성숙도 부분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지수 포함 조건을 만족시키나, 투자용이성 부분에서는 글로벌 펀드(특히 패시브펀드) 운용사들이 역외 원화거래 등에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앞으로 MSCI가 한국 금융당국 및 글로벌 투자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 정부와 MSCI측은 한국 시장의 선진국지수 편입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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