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규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보잉사와 72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하성용 KAI 사장은 현지에서 17조원 규모인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를 위한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KAI는 미국 보잉사와 13년간 6411억원 규모의 날개 구조물(윙립)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공시했다. KAI는 보잉 신규 기종인 B777X의 날개 구조물을 제작해 2030년까지 독점 공급한다. 2019년 상용화 예정인 이 항공기는 기존 B747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효율도 30%가량 개선됐다. KAI는 또 보잉사의 B787 기종에 후방 동체부분 구조물을 공급하는 계약을 790억원에 체결했다. 2021년까지의 기존 계약을 2028년으로 연장한 것이다.
KAI는 지난해 글로벌 양대 항공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를 상대로 항공기 동체, 날개 등 구조물을 공급해 매출 1조1000억원을 올렸다. 현재까지 KAI는 항공기 5000대 분량의 날개, 동체 등을 납품했다. 항공기 구조물 매출은 KAI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민수부문 매출을 끌어올렸다. 2010년 3300억원이던 KAI 민수부문 매출은 항공기 구조물 수출의 힘으로 6년 만에 세 배를 넘어섰다. KAI는 저비용항공사(LCC) 인기 기종인 B737 꼬리 날개의 세계 수요량 50%를 제작하고 있다. 보잉 B787 기종의 동체 일부분을 KAI가 100% 납품하고 있고 에어버스 A350의 날개골격도 전량 공급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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