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지 변경 땐 위례 호재
[ 이정선 기자 ] 국방부가 경기 평택 미군기지 건설비 충당을 위해 위례신도시와 붙어 있는 미군 전용 성남골프장 매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성남골프장을 수익성 높은 주거용지로 변경한 뒤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위례신도시 면적이 사실상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관계자는 11일 “성남골프장 매각을 위해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시설본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적정한 수준의 감정가 책정을 위해 용도변경 등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골프장 부지를 주거용지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정확한 용도나 매각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8일 성남골프장 등 주요 반환기지의 활용을 위한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성남골프장은 미군이 이용하고 있는 전국 80개 반환 대상지 가운데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47개 부지 중 하나다. 위례신도시 동쪽 경계선에 자리잡고 있으며 약 90만㎡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1단계, 2단계 부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 붙어 있다. 위례신도시 면적(677만3000㎡)의 13% 정도 넓이다.
성남골프장이 본격 개발되면 맞닿아 있는 위례신도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례신도시 아파트는 절반가량이 공급돼 상당수가 입주를 완료했다. 이 중 골프장과 붙어 있는 단지는 지난해 1월 입주한 A3-9블록의 ‘그린파크 푸르지오’(972가구), 2015년 12월 입주한 A2-10블록의 ‘부영 사랑으로’(1380가구) 등이다. 호반건설도 골프장과 바로 붙어 있는 A3-5블록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699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성남골프장 부지는 민간업체에 넘기기보다 위례신도시를 개발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각해 개발 이익을 공공을 위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거와 상업, 업무시설이 결합된 시가지 용도로 개발하면 골프장 경계 때문에 다소 기형적인 모양으로 조성된 위례신도시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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