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훈 기자 ] 이륜차 업계 2위 KR모터스가 1위인 대림자동차공업의 이륜차(모터사이클·사진) 사업부를 인수한다. 대림산업은 11일 대림자동차공업의 이륜차 사업부를 KR모터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334억원이다.
대림산업은 대림자동차공업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1%는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갖고 있다. 대림산업은 SC PE의 지분도 함께 묶어 KR모터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사업부 매각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대림자동차공업을 자동차부품 사업부문과 이륜차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할 계획이다. 이후 신설회사로 떨어져 나오는 이륜차 사업회사 지분 100%를 KR모터스에 넘길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이륜차산업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번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륜차산업은 2009년 이후 연간 판매대수 10만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업체 간 과당 경쟁까지 심해져 실적 부진과 경쟁력 악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KR모터스가 국내 최대 이륜차 사업을 인수하면서 이륜차산업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R모터스의 모회사인 코라오는 자동차 조립 판매, 바이오에너지, 전자·유통, 건설, 금융, 레저 등 폭넓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97년 라오스에서 사업을 시작해 20여 년 만에 라오스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라오스 등록 자동차 20여 만 대 중 절반가량은 코라오가 판매한 한국 자동차다. 막강한 동남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국과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이륜차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대림산업은 대림자동차공업을 자동차 부품업체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모듈화, 경량화 등 최신 자동차 부품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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