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여름 휴가는 농촌에서 보냅시다

입력 2017-07-12 17:41   수정 2017-07-13 06:52

"마음의 안식과 행복을 주는 농촌
300만 농업인, 어머니처럼 기다려
여름 '힐링타임' 즐기기에 안성맞춤"

김병원 < 농협중앙회장 >



필자는 요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에 있는 농촌마을을 돌아보고 있다. 우리 농업인들의 어려움은 무엇이며 어디서 삶의 행복을 찾고 있는지, 또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좀 더 가까이서 들어보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농촌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에서 마음의 안식과 행복을 찾는 것은 덤이다.

시원한 빗줄기를 내려준 장마 덕분에 가뭄의 고통도 사그라지고 어느덧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휴가란 지친 심신을 달래고 나만의 여유를 찾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나 추억 만들기를 우선 떠올릴 것이다.

지난 5월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조사 대상 16개국 중 14위에 불과하고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나 학교생활 만족도 등은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기혼 부부 상당수는 하루 대화시간이 1시간 이내로 부족하다고 했고 거의 없다는 응답도 7%에 달했다. 누구나 가족끼리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의 소중함을 알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처럼 떠나는 여름휴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시설을 찾거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고자 해외로 나갈 계획을 하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우리 농촌으로 여름휴가를 떠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싶다.

우리 농촌에도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충분히 많다. 또 농촌은 땀을 흘려 일하는 만큼 결과를 얻는 가장 정직한 곳이다. 우리 자녀들에게 이만큼 훌륭한 현장 교육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경쟁에 찌들어 메말라가는 정서를 보충할 수도 있다. 평소 대화가 부족한 가족끼리 농촌 생활을 체험하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떠나는 우리 국민의 83.6%는 국내로 여행을 할 것이라고 답을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농협은 수년 전부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엊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보자”고 했다. 아름다운 농촌 경관과 농업을 지키고 있는 300만 농업인들에게 무척 큰 힘이 될 것이란 느낌이다.

한국은 국토가 좁아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농촌 풍경이 펼쳐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농촌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어린왕자’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한다”고 썼듯이, 거창한 준비 없이 가까운 곳에서 경제적으로 즐기는 농촌여행이야말로 가족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우리 국민이 농촌여행을 즐길 수 있는 관련 상품과 정보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 농협이 코레일과 함께 진행하는 ‘농촌행복열차’는 농촌체험과 자연경관 감상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100개가 넘는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벌써 올해에만 2만 명이 넘는 도시민이 농촌을 찾아 ‘힐링타임’을 가졌다.

어느 지역을 찾아 무엇을 즐길 것인지가 고민이라면 농협이 운영하는 ‘팜스테이’나 농촌여행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도시민이 농촌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은 우리 모든 국민에게 마음의 고향이다. 많은 사람이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고 맑은 계곡과 정감어린 지역음식의 향연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여행을 통해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삶의 행복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300만 농업인이 어머니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농촌으로 5000만 국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를 고대해 본다.

김병원 < 농협중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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