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 강화를 위해 칼을 뽑았다.
13일 신세계그룹은 위드미의 브랜드를 'emart24'로 바꾼다고 밝혔다.
그동안 위드미 점주들은 꾸준히 '이마트' 브랜드 사용을 요구해 왔다. 이에 신세계그룹도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인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교체와 함께 3년간 3000억원의 추가 투자도 병행한다. 유통업계에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이마트'를 사용하는 만큼 기존 편의점 사업 규모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이마트를 통해 2014년 15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380억원, 지난해 250억원 등 3년간 780억원을 투자해 왔다.
김성영 emart24 대표는 "편의점 사업의 획기적 변화와 성장을 위해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부터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 3년간 매년 1000개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최근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형마트의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편의점 사업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emart24가 선택한 성장 전략은 '프리미엄'과 '공유'다.
emart24는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를 예술의전당, 스타필드 코엑스몰, 충무로 등에서 테스트했던 프리미엄형 매장으로 오픈한다.
이어 피코크존, 노브랜드존 등 이마트에서 검증받은 PB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고 프레시푸드 PB 브랜드인 '이요리(eYOLI)를 도시락과 샌드위치, 김밥 등에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매출의 절반을 담배와 주류에 기대고 있는 현 편의점업계의 틀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가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도입한 3무(24시산 영업, 로열티, 위약금 無) 정책도 강화한다. 경영주와 본사가 수익을 공유하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점포 상품 공급액의 1%를 경영주에게 환급하는 페이백 제도, 학자금 지원 제도 등을 시행한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일정기간 직영점으로 운영하다가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오픈 검증 제도'다. 본사가 매장을 운영하다가 실적이 검증된 시점에서 가맹점 전환을 유도해 창업 실패 가능성을 낮춘다는 계산이다.
경영주가 매장 인수 전 매출, 고객 수 등 영업 정보를 인식한 상황에서 인수할 수 있어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에 리브랜딩을 결정했다"며 "편의점 사업을 그룹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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