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고르기 쉽지 않다면 인덱스·ETF 관심 가져볼 만
[ 김우섭 기자 ] 올 들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높은 인도와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 펀드가 올여름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국가별 주식형펀드 가운데 인도 펀드가 19.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펀드(17.40%)와 베트남 펀드(11.62%)가 뒤를 이었다. 여러 나라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 투자한 펀드(20.70%)가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식에 투자한 펀드(18.29%)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주식에 투자한 펀드(14.81%)도 좋은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수출국들의 증시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대치센트레빌지점 프라이빗뱅커(PB)는 “작년에는 원자재 가격에 힘입어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가 좋았지만 올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아시아 수출국들의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펀드가 1위에 오른 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더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외국인 투자 유치와 제조업 육성 등 친시장 정책을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화폐 개혁 후 인도 경기가 살아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펀드는 A주(중국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가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EM)와 선진국지수(ACWI)에 편입된 게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베트남에선 꾸준히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금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필리핀에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개발에 나선 게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은 정보기술(IT) 호황 속에 재료, 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해외 펀드를 고르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되면 해당 국가의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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