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테크] 금리인상·2분기 실적 발표…대형 이슈 챙겨야 휴가지서도 '안심'

입력 2017-07-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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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금리 인상 예고…글로벌 증시 출렁거릴 수도
실적에 대한 눈높이 높아져…실적하락 따른 위험 대비해야
스튜어드십코드·초대형IB…국내 증시에 영향 미칠 듯



[ 강영연 기자 ]
증시가 7개월째 상승세를 타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인 7~8월로 예정된 대형 이벤트들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리 인상,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초대형 투자은행(IB) 설립 등 여름 휴가지에서 꼭 챙겨야 할 국내외 증시 관련 포인트를 정리했다.

선진국 금리 인상 줄줄이 예고

하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다음달 중앙은행 회의를 여는 영국이 ‘1번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성장세가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의 방향타는 오는 9월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CB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일정이 확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FOMC 회의에서는 보유 자산 축소 정책이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적이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이 성급하게 긴축 기조로 옮기지 않는 것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주목해야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하반기 증시를 움직일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라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추가 상승보다는 ‘어닝 쇼크’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에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였지만 이날 주가는 0.4% 하락했다.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한 LG전자 주가는 4.2% 하락했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정사실로 취급되고 있는 호실적보다 실적 악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 2월 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운송,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확실하게 실적이 좋아진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조만간 본격화될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지침)도 증시에 미칠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지수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에 불과하다. 2011년 이후 평균 PER(9.7배)과 별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들의 소홀한 주주환원 정책을 낮은 PER의 원인으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기관투자가가 늘어나면 상장사들이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자사주 매입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의 수탁 책임을 강화하는 것으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골자로 한다. 참여 기관은 원칙 이행 사항을 홈페이지에 주기적으로 공시하고 원칙 불이행 항목에 대해서도 의사결정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의 배당지표는 2년 동안 23.6% 상승했다”며 “한국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대형 IB 탄생

지난 7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이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새로 선임된 만큼 인가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인가를 통과하면 오는 9월 초대형 IB가 출범할 수 있게 된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00%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돈으로 중소기업 대출 등에 쓸 수 있다. 은행 중심이던 기업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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