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9 '사상 최고'
상장사 3분기 영업익 50조 예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빅2' 빼도
최대실적 전망…상승 동력으로
코스피 올해 PER 9.8배 불과
PBR도 1.1배…신흥국보다 낮아
"최고점 찍었지만 아직도 싼 편"
[ 윤정현 / 강영연 / 홍윤정 기자 ]
북한 리스크(위험)로 불거진 ‘4월 조정설’과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에 따른 ‘6월 위기설’마저 무력화한 주식시장의 상승 엔진이 하반기 들어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박스권(1800~2200) 돌파 후에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 강세론자들의 예측대로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단숨에 뛰어넘으면서 연내 2600선까지 뚫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힘 받는 강세론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꼽는 것은 기업 실적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5조3351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21.0% 늘어난 규모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조8662억원에 달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이라며 “정보기술(IT)산업은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은행, 보험, 증권업종도 강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 화학 등 수출업종도 유망 종목 명단에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 2위 종목으로의 ‘실적 쏠림’ 현상이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대다수 증권사의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도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종목 주가에는 아직 실적 개선 효과가 덜 반영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변수로 꼽은 유가 하락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공급이 늘어나서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다”며 “낮은 유가가 신흥국의 소비를 늘리고 신흥국 통화의 절상을 유도하고 있어 골디락스 경제(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최적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저평가된 주가지표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 아직 과열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9.8배로 미국(17.7배), 일본(14.2배), 중국(12.5배), 대만(13.7배) 등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주당순자산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도 1.1배에 불과하다.
과거와 비교해도 PER과 PBR은 높은 편이 아니다. IT 벤처 열풍이 불었던 2000년 한국 주식시장의 PER은 20.12배에 달했다. PBR도 2007년에는 1.97배까지 올랐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PER과 PBR은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값 근처에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밸류에이션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가 경제력 대비 주식시장 규모도 과거 최대치에는 아직 못 미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93.4%로 최고점인 97.3%(2000년)에 비해 낮다. 안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기업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하면 증시가 단기 조정받을 때 주식 비중을 꾸준히 늘려갈 만하다”고 조언했다.
윤정현/강영연/홍윤정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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