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정 IB 본부장에게 듣는다
구조화금융·모험자본 통해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투자 확대
인수금융 시장도 적극 공략
대체투자·4차산업혁명 분야 집중
변호사 등 전문 인력 대거 영입
[ 이태호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은 전사 각 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해 삼성증권의 상품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사진)은 “기업들에 창의적인 금융 솔루션(해법)을 제공하고 해당 거래를 다양한 자산관리(WM)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업계의 상품 경쟁력을 좌우할 승부처로는 대체투자와 4차 산업을 꼽았다.
◆“동반자적 투자 확대”
삼성증권은 증권업 전문 분야인 구조화금융 등을 적극 활용해 기업에 은행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4~5월 3680억원 규모 SK해운 보통주 투자가 대표적 사례다. 모회사인 SK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SK해운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구조화금융의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신 본부장은 “삼성증권 IB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창의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위주의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견·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도 본격화한다. 신 본부장은 “IB와 WM 부문 협업을 강화하면서 WM 법인고객인 중견·벤처기업과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면서 동반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IB 지정 회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한 뒤 조달한 돈을 투자에 쓸 수 있다. 삼성증권의 초대형 IB 사업계획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최대 8조원의 발행어음을 찍어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기업금융 의무비중(50%)인 4조원 이상을 국내 기업에 풀 예정이다.
초대형 IB의 ‘실탄’을 활용한 인수금융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15년 전문 인력을 영입해 인수금융시장에 뛰어든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은행을 포함한 인수금융 실적에서 4위(마켓인사이트 집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신성장 산업에 집중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에서 60%가량의 수익을 올리는 스위스 UBS를 벤치마크해 자산관리와 IB를 핵심축으로 하는 성장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투자처 발굴과 상품 개발 전략의 초점은 대체투자와 4차 산업 분야에 맞췄다. 이를 위해 약학박사 출신 바이오 전문가, 기계항공 및 컴퓨터 공학 등 이공계 출신,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회사 경력자, 대체상품 전문 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삼성증권 IB 부문 인력은 104명으로 지난해 말(88명)보다 16명(18%) 늘었다.
신 본부장은 “시장과 고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성장산업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상품 공급에 앞장설 것”이라며 “구조화금융 상품 공급 대상도 기존 기관 중심에서 자산관리 고객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IB·WM 융합으로 수익성 개선
삼성증권은 초대형 IB 출범 초기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견실하게 운용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단기금융(발행어음) 업무 분야 예상 수익률은 1.5%포인트(투자수익과 발행어음 비용의 차이) 안팎으로 다른 후보 증권사와 비슷하다.
신 본부장은 “우량 자산 발굴과 운용 노하우가 쌓이면 IB와 WM의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회사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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