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8.0%, 6.0% 상승하는 동안 증권업종은 44.4%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업종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증권사 직접 투자자산의 평가이익 증가 등 증권사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트레이딩 기여도 확대
분석 대상 증권사의 2분기 연결 순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1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대금이 1분기보다 15.2%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수익은 16.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지 역시 신용잔액이 증가하며 1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38.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판매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이 급증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지만 2분기 ELS 조기 상환 규모는 11조6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44.3% 감소했다. 1분기 반영됐던 투자자산의 배당수익 및 평가이익이 2분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로 지난 1분기 9.3%보다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수익 결정에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들의 낮은 직접투자 참여율로 인해 회전율은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한 증권사들의 수수료율 경쟁(3~5년간 수수료 무료 등)이 지속되고 있어 브로커리지 부분의 수익성 악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종합금융투자업자,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정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늘어난 자본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분의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다. 자본 규모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및 채권 발행 등 발행시장에서 대형사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또 부동산 금융,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 부분 역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결국 IB와 자기자본(PI) 투자에 있어 경쟁력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 차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딩 기여도 확대
올해 하반기에는 초대형 IB 인가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은 이달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단기금융(발행어음) 업무 인가 신청을 했다. 최종 인가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초대형 IB들은 발행어음을 자기자본의 두 배 규모까지 발행할 수 있으며 기업금융 부문에 조달된 자금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증권사의 사업영역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고 판단된다.
다만 자산 운용에 어려운 점도 있다. 구체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으로 금리 경쟁이 확대되고 있어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되는 발행어음의 조달금리가 높아질 가능성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대비 높은 35%의 단기유동성 비율 산정 기준으로 스프레드 마진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가 추진 중이지만 아직 법 개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발행어음 사업이 안착하게 되면 대형 증권사들의 IB 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IB와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대와 우려 공존
2005~2008년에도 증권업종 주가가 중기적으로 상승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수익증권 판매가 증가하며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ELS CMA 등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던 시기다.
또 자본시장법 시행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낮아지는 브로커리지 수익을 보완할 새로운 수익원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투자 매력은 축소됐지만 발행어음 등을 통한 새로운 사업이 구체화되고 관련 제도가 뒷받침돼 준다면 증권업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 seunggun.kang@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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