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없이도 선박 접안

입력 2017-07-13 19:27  

부경대 김영복 교수 개발


[ 김태현 기자 ] 예인선이 없어도 선박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항만에 접안 또는 이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부경대는 김영복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사진)가 이런 기능을 지닌 ‘이동식 펜더(fender)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대형 실린더를 탑재한 이동식 트레일러 형태로, 정교한 이동이 어려운 대형선박이 항만에 접안할 때 예인선의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예인선을 대신해 안벽(선박을 대는 곳) 위에서 유도하는 장치다. 이 시스템으로 안벽 가까이 온 선박에 예인줄을 걸고, 실린더에서 실린더암을 뻗어 선박 측면에 붙인다. 선박을 당기는 예인줄과 선박을 미는 실린더암의 힘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선박을 천천히 안벽에 접안시키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종전에는 대형 선박이 항만에 접안하기 위해서는 예인선 몇 척이 선박 옆에 붙어 밀고 당기며 천천히 안벽으로 이동시켜야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정식 접안 유도시설이 개발됐지만 안벽의 1~2m 범위까지 기존 방법으로 선박을 접근시켜야 하고, 장치가 고가인 데다 부식 등 환경에 취약해 현장 적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은 이동식으로 활용해 다양한 항만 환경에 적용할 수 있고, 안벽에서 1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부터 선박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 설계 및 운영 방식을 특허등록하고 최근 (주)성신조선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해 기술이전료로 5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공공기술 이전사업화 과제에 선정돼 (주)성신조선과 함께 상용화를 추진해 내년까지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항만 관련 기술 전문잡지인 ‘포트 테크놀로지’에 소개되는 등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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