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등 인수 후보로 거론
[ 정소람 기자 ]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가 한라시멘트(옛 라파즈한라시멘트) 매각에 나선다. 시멘트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재편 중인 가운데 나온 매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한라시멘트를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조만간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베어링이 소유한 한라시멘트 지분 전량(약 99%)이다.
한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업계 5위권 회사다. 지난해 매출 4706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거둬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4월 글랜우드PE와 컨소시엄을 맺고 한라시멘트 경영권 지분을 63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베어링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180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98%를 취득했다. 글랜우드는 전환사채(CB)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2000억원어치씩 매입하는 방식으로 400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500억원은 우리은행에서 인수 금융으로 조달했다.
이후 글랜우드PE가 투자금을 회수했다. 지난해 12월 CB를 상환받은 데 이어 올해 5월 RCPS 전부를 베어링PEA에 넘겼다. 이에 따라 베어링PEA가 한라시멘트 주식 약 99%를 갖게 됐다.
업계 선두권인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시장점유율이 20% 후반대로 팽팽한 가운데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점유율을 40% 가까이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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