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에서 액화천연가스(LNG)나 석탄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신·증설 계획이 잇따라 백지화되고 있다. 발전 원재료가 부담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일본 전력업체 JXTG에너지와 도쿄가스가 공동 출자해 운영하는 가와사키화력발전소 증설 계획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송·배전망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면서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에 있는 가와사키발전소는 JXTG에너지가 지분 51%를 확보하고 있으며, 도쿄가스가 49%를 출자해 2008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LNG화력발전소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열효율(61%)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JXTG에너지와 도쿄가스는 2015년 전력사업 확대를 위해 2021년까지 가와사키발전소의 발전능력을 200만㎾까지 늘리기로 하고 1000억엔(약 1조7억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송·배전 시설 투자 비용이 당초 추산보다 크고 글로벌 LNG 가격 변동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증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일본에선 가와사키발전소를 포함해 올 들어서만 세 건의 화력발전소 신·증설 계획이 취소됐다. 1월엔 효고현 아코발전소를 중유발전에서 석탄발전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3월에는 지바현 이치하라에 건설될 예정이던 이치하라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폐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전력시장이 자유화되면서 가격경쟁이 심해졌다”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생산할 수 없으면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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