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지분 보유한 삼성생명 '호재'
저평가 된 철강 등 소재·산업재 주목
대한해운 등 해운주 다크호스
[ 김동현 기자 ]
올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꼽혔다.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단기 조정이 우려된다면 철강 조선 해운 등 중국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LG그룹 IT주 관심
상반기 증시를 이끈 주역은 단연 정보기술(IT)주였다.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각각 40.0% 55.2% 뛰었다. 올 하반기에도 이들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반도체 등 IT업종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3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 업종을 제외한 타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 2월 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확실히 실적이 좋아진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비교해 덜 주목받았지만 LG그룹의 IT 주식도 관심을 가지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도 전문가 두 명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송관종 파트너는 “올 하반기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라인을 신규 가동하게 되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욱 한국경제TV 파트너는 LG전자를 하반기 주도주로 지목했다. 김 파트너는 “가전업계서 처음 영업이익률 11%를 달성했고 프리미엄 가전 등 새 시장을 개척하면서 경쟁자가 삼성전자밖에 없을 정도”라며 “최근 VC(자동차 전장) 사업부의 공격적인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보험·증권 등 금융주도 하반기 유망주다. 보험주는 7월 들어 급등세다.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이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기조와 위험손해율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송 파트너는 삼성생명을 주도주로 꼽았다. 그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7.6%)에 대한 가치 상승이 부각되면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주도 주식시장 호황의 최대 수혜주로 빼놓을 수 없다. 한옥석 파트너는 “인공지능(AI) 종목추천 시스템인 티레이더 등 차별화된 영업으로 수익성 강화가 기대된다”며 유안타증권을 추천했다.
○철강주 ‘高高’
이달 들어 철강 해운 등 소재·산업재도 하반기 주도주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주는 중국의 공급 조절과 수요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5월 말까지 올해 철강 생산감축 목표(5000만t)의 84.8%(4239만t)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업종 대표주인 포스코는 최근 한 달 새 15% 넘게 상승했다. 이은택 KB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장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면서 철강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철강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0.8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구조조정 업종인 해운도 하반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해운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 1~5월 평균 999.2로 지난해 평균(673.1)에 비해 48.4% 상승했다.
이헌상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동국제강과 대한해운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파트너는 “후판사업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철강주 중 동국제강이 가장 강한 탄력을 보이고 있다”며 “대한해운 역시 한진해운의 아시아 미주 노선망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한 뒤 고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정밀 및 의료품 기업도 틈새주로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4일 코스피지수가 6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2241.24) 기록을 경신한 뒤 의료정밀(27.3%)이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의약품(18.8%) 은행(18.3%) 증권(16.6%) 철강금속(14.3%) 순이었다. 이 파트너는 “국내 1위 치과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를 우선 매수할 만하다”며 “3월 중국 톈진에 현지법인을 신설하는 등 중국시장 매출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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