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자외선으로 살균·소독 한번에
필립스, 알람보다 확실한 빛 조명
[ 노경목 기자 ] 조명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물걸레가 아니라 LED(발광다이오드) 빛으로 살균하는가 하면, 알람 소리를 대신해 잠을 쫓아주기도 한다. 자연색과 비슷하면서도 마음대로 휘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도 확산되고 있다.
LG이노텍은 16일 ‘핸드레일 자외선(UV) LED 살균기’를 출시했다. LED를 통해 강한 자외선을 비추면 세균이 말끔히 사라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만 명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 한쪽 편에 A4용지 크기만한 장치를 부착하기만 하면 소독이 된다. 278나노미터(㎚) 파장의 LED 빛이 손잡이를 비추는 것만으로도 추가 작업 없이 손잡이를 통한 세균 감염 위험이 사라진다. 손잡이가 움직이는 에너지로 자가 발전하기 때문에 전기료도 들어가지 않는다.
필립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판에 나선 ‘웨이크업 라이트’는 불을 비추는 것만으로 잠을 깨워준다. 태양빛에 가까운 특정 파장의 빛을 비추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필립스코리아 관계자는 “태양빛이 비추는 시점에 맞춰 바이오리듬도 다시 설정되기 때문에 시끄러운 알람 소리를 듣는 대신 자연스럽게 잠에서 깰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조명기기를 통해 조명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소재를 이용해 눈이 부시지 않으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빛을 낸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라스틱 OLED를 적용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기기를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로 만든 독서등 등을 서울대 도서관 등에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서울 논현동에 낸 조명 전시장을 통해 OLED로 가능한 다양한 조명 디자인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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