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사람] 신동호 연설비서관, 감성 언어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정치' 도와

입력 2017-07-16 18:38   수정 2017-07-17 05:17

2012년 대선 때 문재인과 인연
전대협 간부 지낸 시인 출신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은 간명하고, 감동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임기 동안 노무현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노 전 대통령 추도식)는 구절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 ‘연설 정치’를 보좌하는 인물은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사진·52). 연설문은 대통령 본인은 물론 여러 참모진의 손을 거치지만 기본 틀은 신 비서관 손에서 시작된다. 강원 화천에서 태어난 신 비서관은 강원고 3학년 때 강원일보 신춘문예에서 ‘오래된 이야기’로 등단한 시인이다. 한양대 국문학과(85학번) 재학 때 대학 1년 후배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이었고 신 비서관은 전대협 문화국장이었다.

신 비서관은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이 2015년 2월 당대표에 취임한 뒤 비서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했다. 지난해 10월 임 실장, 양정철 전 비서관 등으로 꾸려진 ‘광흥창팀 13인’ 멤버이기도 하다. 신 비서관은 현실 정치를 감성적 언어로 풀어내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노 전 대통령 추도사)’,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현충일 추념사)’ 등도 쉬운 언어로 탈권위와 국민 통합이라는 문 대통령의 핵심 가치를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직접 연설문을 빨간 펜으로 고치고 수정하는 경우가 많아 연설비서관실이 비상대기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추도사에서 대통령 재직 중에는 다시 오지 않겠다는 내용은 문 대통령이 마지막에 직접 포함한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일 문 대통령의 독일 방문 당시 ‘쾨르버재단 연설’을 2시간 앞두고 문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연설문에 반영하라고 지시하면서 신 비서관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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