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재/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16일 오후 3시15분
국민연금과 하나금융투자가 영국 투자회사들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국제 특급열차 유로스타의 영국 내 선로 운영권을 따냈다. 한국 투자기관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30억파운드(약 4조4233억원)에 달하는 선진국 핵심 인프라 자산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시장에서 한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컨소시엄은 영국 고속철도 하이스피드1(HS1)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교원연금과 보리얼리스 인프라스트럭처가 지분 100%를 팔기 위해 시행한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분 거래 가격만 9억1400만파운드(약 1조3476억원)로 차입금을 포함한 총 가치는 30억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사들이는 지분은 30%로 금액으로는 4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나머지는 영국 현지 자산운용사인 인프라레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에쿼틱스가 각각 35%씩 인수한다. 인프라레드 물량 중 1억파운드(약 1474억원)는 하나금융투자가 총액 인수해 국내 공제회, 보험사 등에 재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펀드 운용은 KDB인프라자산운용이 맡았다.
HS1은 런던 중심지의 세인트 판크라스에서 유로터널(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 입구까지 연장 109㎞의 고속철도 선로와 이 구간 내 4개 정차역, 정차역 내 주차장 및 상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을 잇는 고속철 유로스타도 영국 내에서는 이 선로를 달린다.
이번 입찰에는 국민연금 컨소시엄 외에 영국 달모어캐피털, 앰버인프라스트럭처, 네덜란드 DIF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뛰어들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였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인프라 자산은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투자처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매각 측인 온타리오교원연금 등이 2010년 HS1을 사들일 당시 영국 정부는 2040년 말까지 30년 동안 이 선로 운영권을 보장했다. 국민연금 컨소시엄은 남은 23년5개월간 사업권을 인수하게 된다.
유창재/김대훈 기자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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