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청산 여부 결정
[ 이태명 기자 ] 성동조선해양이 독자생존하느냐, 청산되느냐 여부가 다음달께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성동조선에 대한 정밀 실사를 벌인다. 이번 실사는 2015년 10월 실사 결과와 지난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현 경영 상황과 얼마나 차이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성동조선이 야드 매각, 인력 감축 등 자구계획을 통해 3248억원을 마련하면 2019년까지 자금 여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성동조선은 자구노력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성동조선은 2015년 12월 이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다가 지난 5월 탱커(석유제품운반선) 7척을 수주했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은 10척으로 대부분 9월 말께 인도 절차가 끝난다. 새로 수주한 탱커 7척의 건조가 시작되는 오는 11월까지 두 달여 동안은 일감이 없어 도크가 비게 될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한 달가량의 실사를 진행해 성동조선이 계속기업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청산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원칙”이라며 “향후 일감을 얼마나 수주할 수 있는지가 성동조선의 운명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자산매각, 법정관리, 청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일단 5월 수주한 7척의 탱커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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